7월 14일, 바움의 북 콘서트는 ‘좋은희곡읽기모임’과 함께 합니다. 이태준의 <달밤>이 무대에 오르네요.

성북동으로 이사 온 ‘나’는 신문배달원 황수건을 만나게 됩니다. 천진하고 우둔한 만담꾼인 황수건은

살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삶은 무너져 내리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웃음을 잃지 않고 ‘나’는 관찰자에서 친구가 되어 그를 지켜보지요.

그러던 어느 날, 황수건은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날 밤, 하늘에는 둥근 달이 떴지요.

황수건은 무념한 달빛 아래서 서툴게 노래를 부르고, 나는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봅니다.
애상을 느끼게 하는 명장면이죠. 웃음에서 서글픈 웃음으로, 웃음이 번져 애상으로 잦아드는 감정의 흐름이 우리로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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